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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 Interview

꿈을 이루고, 꿈을 그리다. 웹툰작가 이은재

2015-06-18 / 조회수 7861


우리나라 만화 시장이 힘들어 졌다는 이야기는 만화를 좋아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그런데 콘텐츠의 시장이 웹으로 옮겨감에 따라 가령, 음반은 음원으로, 신문은 포털사이트로 흐름이 넘어가는 등, 시대에 발맞춰 사람들이 콘텐츠를 접하는 경로도 변해왔다.

 만화도 마찬가지다. 화려했던 대한민국 만화의 부흥기를 뒤로 하고 불법 다운로드, 도서 대여점 등의 이슈로 오랜 기간 침체를 겪다가 웹툰이 보편화가 되면서, 또는 대형 포털사이트에서 기본적으로 다루게 되는 주요 콘텐츠가 되면서 최근 대한민국 만화 시장은 다시 뜨거워졌다.





클로버페이지에서 이번에 만난 인터뷰이는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 공모전을 통해 데뷔를 하게 된 이제 서른의 앞날이 기대되는 젊은 작가이다.



 흔히 작가 등단이라고 하는 표현이 더 적합할 수 있겠다. 
 꿈을 이루고, 꿈을 그리다! 이제 막 자기 소개가 끝난 다음 웹툰 1호선의 작가 이은재 인터뷰를 시작한다.



[웹툰과 만화, 그리고 데뷔]




반갑다, 처음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을 때 어땠나? 인터뷰를 해본 경험이 있는가?

 신기했다. 인터뷰는 이번이 세번째다. 내가 연재하는 다음(DAUM)에서 한 번 진행한 적이 있었고, 대학생들의 매거진에서 요청이 와서 진행한 적이 있었다. 아직 내가 인터뷰의 대상이 되기에는 많은 이야기나 경력을 갖고 있지 않아서 어렵고 쑥스럽다.





86년생, 올해 서른이다. 만화가를 꿈꿨을 시절엔 웹툰보단 단행본, 출판만화의 시대였을텐데, 결국 웹툰 작가가 됐다. 

 군대에 가기 전까지만해도 만화가가 되고 싶다라는 생각 뿐이었다. 전역하고 나니 시대의 흐름이 많이 바뀌어 있었다. 자연스럽게 만화를 그릴 수 있는 직업을 찾다보니 웹툰을 선택하게 되었고 운이 좋게 공모전에 당선되어 데뷔할 수 있었다.





독자가 아닌, 작가의 입장에서 기존 만화(출판만화 등)와 다른 웹툰만의 매력은 무엇인가?

크게 다를 것이 없다. 다만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고, 빠른 피드백을 얻을 수 있다. 때론 무시무시한 피드백에 흔들려선 안 되겠지만, 독자들과 소통하는 느낌이 좋다. 좋은 평이든, 그렇지 않든 관심은 언제나 고맙다.


웹툰 시장과 전망은 어떠한가?, 또 그에 따른 웹툰 작가에 대한 대우는 어떤 편인가?

인터넷이 사라지지 않는 한 웹툰 역시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대우의 경우 내가 신인이라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고, 다른 작가들이 어떤 수준의 대우를 받고 있는지 잘 모른다. 다만 나의 경우 행복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어 어떤 불만도 없다, 아직까지는?(웃음)




[제5회 다음 만화 공모전 대상작 1호선]


이은재 작가의 웹툰 1호선을 방송에서 다루기도 하고, 지하철 스크린에 게임이 설치되는 등 데뷔작치곤 상당히 좋은 성과를 냈다.

다음(DAUM)측에서 배려를 많이 해준 것 같다. 아무래도 당시 여름이었고, 내 만화가 좀비물이다보니 타이밍적으로도 좋았던 것 같다. 




웹툰 1호선은 지하철 1호선 철로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 답게 사실적인 배경이 장점이다. 

취재를 정말 열심히 했다. '1호선을 따라 걷는다.' 라는 슬로건에 맞게 실제 1호선을 따라 걸으며 취재를 했다. 경찰서 안의 모습들이 필요했는데, 무작정 경찰서에 방문해 허락을 받아 취재하기도 하는 등, 만화에 사용된 배경들을 보고 대중들이 '아 나도 저기 알아!'하고 공감했으면 해서 사실적인 배경을 위해 정말 열심히 취재를 했다. 




바이러스로 인해 폐허가 된 서울, 주인공이 떨어져 있는 여자친구를 찾아가기 위한 모험담이자 좀비물이다. 그렇다고해서 딱! 공포물이라고 정의하는 것보단 멜로도, 스릴러도 드라마도 다 해당될 것 같은 복합적인 장르이다.

 실제 잔인한 것을 좋아하진 않는다. 오히려 못보는 편이다. 실제로도 공포물 보단, 휴머니즘, 드라마를 그리고 싶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와 대화를 하다가 갑자기 생각난 내용이다. 





1호선의 대한 몇가지 논란을 알고 있나? 가령 단순한 것이다. 다 죽게 생겼는데, 왜 부모를 찾지 않고 여자친구를 찾아가는 내용인가? 여자친구가 단지 여자친구의 의미보다 내포되어 있는 뜻이 있었나? 또 하나는 결말이다. 제 5회 다음 만화 공모전 대상작 답게 출발은 탄탄했으나 갑작스러운 마무리, 열린 결말로 이슈가 있었다. 

 1호선은 어쩌면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일지 모른다. 작가 이은재에 대한 자기 소개와 같은 작품이다. 웹툰을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여자친구를 마지막에야 만나고, 그녀는 유일하게 주인공의 이름을 부른다. 단지 그 설정이었다. 누군가 나의 이름을 불러줬을 때, "내가 누구다." 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자기 소개의 장치였다. 마지막에야 내가 웹툰 작가가 됐다는, 꿈을 이룬 것에 대한 대변이라고 해야할까? 그래서 여자친구는 '웹툰작가' 또는 '꿈'이라는 의미였다.
 결말의 경우엔 시즌 1은 짜여진 대로 진행 됐으나, 시즌 2부터는 내가 그리고 있다라기 보다 오히려 내가 캐릭터를 따라간다는 느낌이 강했다. 이해되기 어려울텐데 어떻게 보면 '막' 그렸다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만큼 몰입해서 그렸던 것 같다. 생각했던 결말이 두 가지 있었는데, 그 두 가지에 해당되지 않았다. 그만큼 후반에는 자유로워져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평범한 서른, 이은재]


대상을 받고 데뷔한 작품을 잊고, 이제 정말 작가 이은재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차기작을 공개해야함에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좋은 작품에 대한 욕심은 늘 함께한다. 차기작의 경우, 특별한 장르가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편하고 가장 잘할 수 있는 이야기를 선택했고, 현재 3회 분량 작업을 해놓은 상태이다. 여러 사람들의 드라마, 옴니버스 형식의 이야기이다. 이번에도 다음에서 계속 연재를 했으면 좋겠다. 


20대에 시작했던 1호선이 30대가 되고 나서 완결 됐다. 20대의 이은재, 30대의 이은재 달라진 점이 있을까?

 크게 없다. 세상을 보는 눈,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하려는 마음가짐, 책임감 정도이다. 어쩌면 이것들로 인해 앞으로 크게 달라지지 않을까?



실제 스타 작가들은 굉장히 높은 수익을 얻기도 하겠지만, 그 위치까지 올라감에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이처럼 웹툰 작가의 시선이나 환경이 많이 개선되었다고 하지만, 남자 나이 서른, 이제 막 처녀작을 마친 작가로선 고민이 많을 시기이다.

 경제적인 부분에 대한 고민은 크게 하지 않는다. 지금 행복한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큰 행복을 느끼고 있다.
그것보단 다음 작품에 대한 욕심, 발전에 대한 갈망 뿐이다. 고민, 불안감을 느끼기보다 그 시간에 한 컷이라도 더 그려봐야한다. 어릴 때부터 그랬다. 그게 나의 가장 큰 무기라고 생각되기도 하고!




작가들은 보통 어떤 분야든 마감에 쫓기기 마련이다. 지금처럼 연재가 종료되거나 휴가, 휴일이 생겼을 땐 어떤 일상을 보내는가?

 요즘 복싱을 배우고 있다. 최근 파퀴아오, 메이웨더 경기를 보고 시작한 것은 아니다. 그보다 오래되었다.(웃음)
일반적으로 친구들을 만나기도 하고 하지만 확실히 연재에 들어가면 어떠한 시간도 존재하지 않는다. 작업외에는 아무것도 못한다.





콘텐츠의 시대다. 웹툰 외에 본인의 능력을 살려 추후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영화, 영화를 좋아한다. 그냥 재미있는 영화가 좋다. 만화도 보다보니 그리게 되었고, 꿈이 된 것 처럼 영화도 그렇다. 작년엔 혼자 40초 짜리 영상물을 만들어보기도 했다. 어떤 이야기가 생각났는데, 취미로 한번 해봤다. 만약 내가 그린 웹툰이 영화화가 된다면, 그것이 최고의 결과가 아닐까 생각된다.


영화도, 만화도 본래 상상력이 가장 큰 기반이다. 작가가 하고자하는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전달한다. 웹툰의 경우 덧글이라는 빠른 피드백이 생기는 만큼 독자의 반응을 심하게 고려하거나, 포털사이트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등의 이유로 막상 하고 싶은 이야기를 온전히 못할 경우도 있을 것 같다.

 아직까지는 없다. 악플도 크게 두려워 하지 않는다. 아직 보여준 것이 없는 나에게 악플도 너무 큰 자산이 된다. 어쨌든 내 만화를 봤다는 것이니까 오히려 고맙다. 원래 낙천적인 편이라. 우선은 하고싶은 대로 즐겁게 하고 있다.





[아직 못다한 이야기]


웹이라는 공간에선 어디든 지면이 될 수 있다지만, 메이저 포털 사이트에서 연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도전 만화가 등을 통해 웹툰 작가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앞서 말했지만 난 이제 막 데뷔작이 끝난 신인이라 누군가에게 조언을 해줄 수 없는 위치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나의 경우를 말해보자면 가장 잘할 수 있는 이야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나를 그린 것이니... 결국 버티는 사람이 승리자? 라고 생각한다. 끈기가 많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아쉬운 것은 열심히만 한다고 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은게 나는 운이 많이 따랐던 것 같다. 


좋아하는 웹툰이나 다른 작가가 있나? 이은재 작가 뽑은 최고의 웹툰과 작가는?

미생! 드라마의 퀄리티도 상당히 높았지만 원작이 정말 뛰어났다고 생각한다.
윤태호 작가, 강풀 작가를 존경하고 좋아한다. 아무래도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두분다 다음(DAUM)에서 꾸준히 연재를 하시는 분들이다. 
출판만화까지 포함한다면 드래곤볼! 내 핸드폰 배경화면 역시 토리아마 아키라(드래곤볼 작가)다.


1호선을 사랑한 독자들이나, 앞으로 이은재 작가를 작품으로 접하게 될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지만, 재미없게 봐주셔도 괜찮다. 일단 내 만화를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지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달려 여러분들의 주변에 있는 많은 이야기를 표현할 수 있는 작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클로퍼에지이는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웹 매거진이다. 클로버페이지에 전하는 메시지를 남겨달라. 보통 이렇게 인터뷰를 정리하곤 한다.

 현재는 오픈 전으로 알고 있다. 인터뷰 진행 과정에서 클로버페이지를 미리볼 수 있었는데, 깔끔하고 예뻐서 좋았다. 라이프스타일, 패션, 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룰 것으로 알고 있는데 웹툰, 만화에 대해서도 꾸준히 조명해주면 좋을 거 같다. 클로버페이지도 웹툰도 대한민국 만화도,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모든 분들도, 그렇지 않은 분들도 화이팅이다! 나도 내 분야에서 열심히 뛸 것이다!



[FIN]

 클로버페이지에서 만난 이은재 작가는 어찌보면 평범한 서른의 남자이자 소년이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라!' 라는 말을 쉽게할 순 있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임은 분명하다.
더이상 만화는 작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시대를 지나, 독자들과 함께 호흡하며 소통하는 쌍방향 채널이 됐다. 
이은재 작가는 독자들과, 네티즌들과 앞으로도 오랜 시간 함께 이야기할 준비가 되어있었고, 계속해서 평범한 우리의 일상을 표현하고자 할 것이다. 
클로버페이지에서는 이제 막 자기 소개가 끝난 이은재 작가를 비롯, 대한민국 웹툰작가를 넘어서 모든 창작자들을 응원하겠다.


 


 

 

Editor - Jihun Jung / Photo - HGK




tags : 웹툰,1호선,이은재,작가,웹툰작가,인터뷰 공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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